식탁을 위협하는 환경파괴자-유전자 조작식품 건강생활

시장에 가면 무조건 크고 예쁘게 생긴 야채를 습관적으로 골라 담게 된다. 그러나 이제 건강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작고 못생긴 야채를 골라야 할 것이다. 크고 먹음직스럽거나 신선해 보이는 것은 유전자 조작식품(GMO)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느덧 식탁에 침투해 우리의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유전자조작식품의 실체에 대해 알아보자.

전혀 새로운 종류의 식품

유전공학(genetic engineering) 또는 유전자조작이란 '한 종으로부터 유전자를 얻은 후에 이를 다른 종에 삽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지난 1953년 세포 속의 DNA구조가 밝혀지고, 1970년대 이후 DNA를 자르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유전자 조작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어떤 생물의 유전자 중 특정 유전자만 빼내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에 붙여서 새롭게 만든 것을 유전자조작생물체(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라고 부른다. 유전자조작이 벼나 감자, 옥수수, 콩 등의 농작물에 행해지면 유전자조작 농작물이고, 이 농산물을 가공하면 유전자조작식품이라 하는 것이다. 무르지 않는 토마토, 수박만한 감자, 일반 연어 크기의 30배인 슈퍼연어, 살충제에 강한 콩, 고농축 비타민 함유 채소 등이 유전자 조작식품의 대표적인 예이다.

유전자조작식품의 가면

첨단기술의 산물인 유전자조작식품이 환경문제나 식량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다른 종의 유전자를 도입해 만들어진 유전자조작식품은 인류가 그동안 먹어오면서 검증된 식품과는 달리 처음 먹어보는 식품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다. 새로운 생물체에 들어간 유전자는 특정 유전자의 기능이 사라질 수도, 불안정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자조작식품은 별다른 검증 없이 우리 식탁에 버젓이 오르고 있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유전자조작식품의 장기적인 악영향을 논하기 힘들지만, 유전자조작식품이 인체에 주는 유해성에 대한 증거들은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유전자조작식품의 유해성으로는 우선 알레르기 반응을 들 수 있다. 유전자가 다른 종에 삽입될 경우 해당 유기체에 없던 새로운 물질이 생산되면서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전자 조작식품은 장 속의 박테리아와 작용해 신종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신체 내 면역기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녹색 혁명이라는 모토 이면에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생태계의 떠돌이 파괴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유전자조작식품으로 인해 생태계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충 및 제초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는 유전자를 추출해 일반 곡물에 이식시킬 경우, 이 유전자가 전이되어 어떤 농약에도 견디는'슈퍼잡초'와 '수퍼해충'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자연 본연의 성질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면 각종 돌연변이가 출현할 뿐 아니라 자연생태계의 순환구조마저 파괴되는 결과가 초래하는 것이다.

또한 핵폐기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없는 것처럼, 유전자조작식품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조작된 유전자는 생태계 속을 떠돌아 다니게 되며,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기까지 한다. 특히 유전자조작식품이 재배되는 반경 수십 km 내에는 유전자가 퍼지기 때문에, 화학물질을 남용하지 않고 생물의 본성을 보존하고자 노력하는 유기농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식탁에 오른 유전자조작식품

인류 최초의 유전자조작식품은 지난1994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어 시판된 칼진社의 무르지 않는 토마토(Flavr Savr)이다. 지난1996년부터는 미국 몬산토社의 유전자조작 콩이 대규모로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 콩, 옥수수, 감자, 토마토 등 모두 11개로 품목과 비율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대부분이 제초제나 해충에 잘 견디고 장기 유통에 유리하도록 조작된 것들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두와 옥수수 거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유전자조작식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먹거리를 지키자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되었던 DDT(Dichloro Diphenyl Trichloroethane:살충제의 일종), 고엽제, 방사능과 같은 독성 물질들은 수십 년 뒤 후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주었다. 유전자조작식품도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유럽의 농민·소비자·환경·사회단체들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해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펼쳐 유럽 각국에서 유전자조작식품을 몰아냈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그나마 유전자조작식품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일부 마련됐지만, 아직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인식이 낮고 정부의 대응도 미흡한 편이다.

식탁에 올라오는 먹거리까지도 안전하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이제는 우리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명확하고 합리적인 조치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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